Chapter 14

메모리 제조 공정

앞 장들에서 본 1T1C 셀, 실린더 커패시터, 수백 단의 수직 채널은 모두 지름 300 mm 실리콘 웨이퍼 위에서 수백 단계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막을 입히고, 빛으로 무늬를 그리고, 플라즈마로 깎고, 씻고 평평하게 가는 일을 수십 번 되풀이한다. 메모리 공정의 특징은 로직과 달리 똑같은 셀을 수백억 개 찍어 낸다는 점, 그리고 그 셀이 유난히 깊고 가늘다는 점이다. 이 장에서는 노광·식각·증착이라는 세 기둥을 물리 수식과 함께 살펴보고, DRAM과 3D NAND에서 각각 무엇이 가장 어려운지를 시뮬레이터로 확인한다.

웨이퍼에서 칩까지: 네 박자의 반복

반도체 공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뼈대는 단순하다. ① 막을 입힌다(증착) → ② 무늬를 그린다(노광) → ③ 무늬대로 깎는다(식각) → ④ 씻고 평평하게 한다(세정·CMP). 이 네 박자를 층마다 반복하고, 그 사이사이에 이온 주입과 열처리, 계측·검사가 끼어든다. 한 번의 노광에는 한 장의 마스크(Photomask, Reticle)가 쓰이므로, 공정의 복잡도는 흔히 “마스크 몇 장짜리 공정인가”로 표현한다.

① 증착CVD · ALD · PVD ② 노광감광막에 패턴 전사 ③ 식각플라즈마 · 습식 ④ 세정 · CMP잔류물 제거 · 평탄화 다음 층으로: 수십 회 반복 사이사이에 이온 주입 · 열처리 · 계측/검사 FEOL 메모리 셀 모듈 BEOL 검사 소자 분리 · 웰 · 트랜지스터 DRAM: 워드라인 · 비트라인 · 커패시터 NAND: 몰드 적층 · 채널 홀 · 게이트 대체 금속 배선 · 패드 웨이퍼 테스트 웨이퍼 투입 수개월 뒤 완성
그림 14-1. 반도체 공정의 뼈대. 위는 한 층을 만드는 네 박자, 아래는 웨이퍼 한 장이 지나는 큰 흐름이다. 메모리는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FEOL과 금속 배선을 만드는 BEOL 사이에 “셀 모듈”이라는 길고 어려운 구간이 끼어 있다는 점이 로직과 다르다.

공정은 크게 둘로 나눈다. 실리콘 기판에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앞부분이 FEOL(Front End Of Line), 그 위에 금속 배선을 여러 층 쌓는 뒷부분이 BEOL(Back End Of Line)이다. 로직 칩은 BEOL 배선이 10층을 넘지만 메모리의 금속 배선은 보통 3~5층으로 적다. 대신 메모리에는 로직에 없는 구간이 있다. DRAM이라면 기판 속에 워드라인을 묻고 그 위에 1 µm가 넘는 커패시터 숲을 세우는 구간, 3D NAND라면 수백 층의 막을 쌓고 10 µm 안팎의 구멍을 뚫는 구간이다. 이 장의 대부분은 이 셀 모듈의 이야기다.

단위 공정하는 일대표 기술메모리에서 특히 어려운 곳
노광마스크의 패턴을 감광막에 전사ArF 액침, EUVDRAM 셀 어레이의 최소 피치(활성 영역, 비트라인 컨택, 커패시터 배열)
식각패턴대로 막을 제거플라즈마(건식), 습식3D NAND 채널 홀, DRAM 커패시터 홀의 고종횡비 식각
증착절연막·도전막·유전막 형성CVD, ALD, PVDNAND 몰드 수백 층, 깊은 홀 안쪽의 ALD, DRAM 고유전율막
이온 주입·열처리도핑과 활성화, 결함 회복임플란트, RTADRAM 셀 트랜지스터의 누설(2장) 제어
CMP표면 평탄화슬러리 + 패드 연마NAND 계단 영역 평탄화, 본딩 면의 나노미터급 평탄도
세정입자·잔류물·금속 오염 제거습식 세정, 초임계 건조가늘고 긴 구조물이 건조 중에 쓰러지는 패턴 붕괴
계측·검사치수·두께·결함 확인CD-SEM, 광학 검사, 전자빔 검사깊은 홀 바닥은 위에서 보이지 않는다

규모를 숫자로 보자. 300 mm 웨이퍼 한 장의 면적은 약 707 cm²이고, 다이 면적이 약 60 mm²인 DRAM이라면 1,000개 남짓의 칩이 나온다. 최신 10 nm급 DRAM은 노광 단계만 수십 회(대략 60~80회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공정 스텝은 수백에서 천 단계에 이르고, 웨이퍼가 팹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몇 달이 걸린다. 이렇게 만든 웨이퍼가 얼마나 쓸 만한 칩을 내놓는지, 즉 수율은 15장에서 다룬다.

직관: 메모리는 “반복 무늬”의 공정이다

로직 칩의 배선은 제멋대로 꺾이는 2차원 무늬지만, 메모리 셀 어레이는 같은 선과 구멍이 끝없이 반복되는 규칙적인 격자다. 규칙적인 무늬는 노광으로 찍기도 쉽고, 뒤에서 볼 스페이서 기반 피치 분할(SADP·SAQP)처럼 “선만 만들 수 있는” 기법을 쓰기에도 알맞다. 반대로 셀 하나의 불량 확률이 10억 분의 1이어도 16 Gb 칩에는 불량 셀이 십여 개 생긴다. 메모리 공정이 균일도에 집착하는 이유다.

노광: 빛의 파장이 정하는 한계

노광(Lithography)은 마스크에 그려진 회로 무늬를 렌즈로 축소해 웨이퍼 위의 감광막(Photoresist)에 비추는 과정이다. 빛을 받은 부분의 감광막이 화학적으로 변해 현상액에 녹고(양성 감광막), 남은 감광막이 다음 식각의 가림막이 된다. 얼마나 가는 선까지 찍을 수 있는가는 빛의 회절이 정하며, 다음의 레일리 식(Rayleigh Criterion)으로 요약된다.

$$\mathrm{CD} = k_1\,\frac{\lambda}{\mathrm{NA}}, \qquad \mathrm{NA} = n\sin\theta$$
여기서 CD(Critical Dimension)는 찍을 수 있는 최소 선폭(주기 무늬의 절반, 즉 하프 피치), \(\lambda\)는 광원의 파장, NA는 렌즈의 개구수, \(n\)은 렌즈와 웨이퍼 사이 매질의 굴절률, \(\theta\)는 렌즈가 빛을 모으는 최대 반각이다. \(k_1\)은 조명 방식·마스크·감광막 기술이 정하는 공정 계수로, 물리적 하한은 0.25이고 양산에서는 대략 0.28~0.4를 쓴다.

식이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더 가는 선을 찍으려면 파장을 줄이거나, NA를 키우거나, \(k_1\)을 낮추거나 셋 중 하나다. 반도체 노광의 역사는 이 세 손잡이를 차례로 돌려 온 역사다. 수은등의 436 nm·365 nm에서 KrF 레이저 248 nm, ArF 레이저 193 nm로 파장을 줄였고, 렌즈와 웨이퍼 사이를 물(\(n \approx 1.44\))로 채우는 액침(Immersion)으로 NA를 0.93에서 1.35까지 올렸다. 그다음 파장은 한참을 건너뛰어 13.5 nm의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가 되었다.

(a) ArF 건식 투영 렌즈 θ 공기 (n = 1) λ 193 nm · NA ≤ 0.93 하프 피치 약 65 nm (b) ArF 액침 투영 렌즈 초순수 (n ≈ 1.44) λ 193 nm · NA 1.35 하프 피치 약 38~40 nm (c) EUV (반사 광학계) 다층막 거울 (Mo/Si) NA 0.55 NA 0.33 진공 (EUV는 공기에도 흡수된다) λ 13.5 nm · NA 0.33 / 0.55 하프 피치 약 13 nm / 약 8 nm 렌즈가 빛을 모으는 각도 θ가 클수록, 매질의 굴절률 n이 클수록 NA가 커진다
그림 14-2. 세 가지 노광 방식의 개구수. (a) 공기 중에서는 \(\sin\theta < 1\)이므로 NA가 1을 넘지 못한다. (b) 물을 채우면 같은 각도로도 NA가 1.44배가 된다. (c) EUV는 모든 물질에 흡수되므로 렌즈 대신 거울을, 공기 대신 진공을 쓴다. NA는 작지만 파장이 14배 짧아 해상도가 훨씬 좋다.

EUV는 왜 그토록 어려웠나

13.5 nm 빛은 유리도 공기도 통과하지 못한다. 그래서 EUV 노광기는 전체가 진공이고, 렌즈 대신 몰리브덴과 실리콘을 수십 쌍 교대로 쌓은 다층막 거울을 쓴다. 거울 한 장의 반사율은 약 70%여서 열 장 안팎의 거울을 거치면 광원에서 나온 빛의 몇 %만 웨이퍼에 닿는다. 광원은 진공 속에 떨어뜨린 주석(Sn) 방울을 고출력 CO₂ 레이저로 때려 플라즈마를 만드는 방식이다. 마스크도 투과형이 아니라 반사형이다. 2019년 무렵 로직에서, 2020~2021년 DRAM에서 양산에 쓰이기 시작했다.

현재 양산 장비의 NA는 0.33이고, 그다음 세대가 NA 0.55의 High-NA EUV다. 해상도는 약 1.7배 좋아지지만 대가가 있다. 한 번에 찍는 영역이 절반으로 줄고(마스크를 한 방향으로만 8배 축소하는 비등방 광학계), 아래에서 볼 초점 심도가 크게 얕아진다. 2025년 하반기부터 DRAM 제조사들이 High-NA 장비를 팹에 들여놓기 시작했고, 2026년 현재는 양산 적용을 준비하는 단계다.

초점 심도: 해상도의 대가

렌즈가 또렷한 상을 맺는 높이 범위가 초점 심도(DOF, Depth of Focus)다. 웨이퍼 표면의 굴곡과 감광막 두께가 이 범위 안에 들어와야 한다.

$$\mathrm{DOF} = k_2\,\frac{\lambda}{\mathrm{NA}^2}$$
\(k_2\)는 공정 계수(대략 0.5~1). NA를 키우면 해상도는 NA에 비례해 좋아지지만 초점 심도는 NA의 제곱에 반비례해 나빠진다. NA 0.33에서 0.55로 가면 DOF는 약 1/2.8로 줄어든다.

DOF가 수십 nm로 줄면 감광막도 그만큼 얇아져야 하고, 얇은 감광막은 식각을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감광막 아래에 단단한 하드마스크(Hard Mask) 층을 두고, 감광막의 무늬를 먼저 하드마스크에 옮긴 뒤 하드마스크로 본 식각을 한다. 웨이퍼 표면을 평평하게 유지하는 CMP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비파장 λNA최소 하프 피치(약)DOF (k₂=1)비고
KrF248 nm~0.93~80 nm~290 nm두꺼운 감광막. 3D NAND 계단·주변 회로 등 굵은 층
ArF 건식193 nm~0.93~65 nm~220 nm중간 굵기 층
ArF 액침193 nm1.35~38 nm~105 nm멀티 패터닝과 함께 10 nm급 DRAM의 주력
EUV13.5 nm0.33~13 nm~125 nmDRAM 1z~1c에서 층별 도입
High-NA EUV13.5 nm0.55~8 nm~45 nm노광 영역 절반, 2026년 현재 개발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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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 해상도 탐색기

장비 프리셋
단일 노광 최소 하프 피치—
초점 심도 (k₂=1)—
목표를 한 번에 찍을 때 k₁—
필요한 패터닝—
그 층의 노광 횟수(대략)—
해볼 것: ① ArF 액침(k₁ 0.28)의 최소 하프 피치가 약 40 nm임을 확인하고, 목표를 16 nm로 두면 SAQP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자. 같은 목표가 EUV에서는 단일 노광이 된다. ② 목표 하프 피치를 장비 한계 아래로 내리면 아래쪽 공중상의 명암비가 0으로 떨어진다. k₁ = 0.25가 회절이 정한 벽이다. ③ High-NA로 바꾸면 해상도는 좋아지지만 초점 심도가 약 125 nm에서 45 nm로 줄어든다. ④ k₁을 0.4로 느슨하게 두면 공정 여유는 커지지만 같은 장비로 찍을 수 있는 선폭이 굵어진다. (명암비는 교육용 근사: k₁ 0.25에서 0, 0.5 이상에서 1)

멀티 패터닝, 그리고 DRAM의 EUV 도입

ArF 액침의 한계는 하프 피치 약 38 nm인데, DRAM 셀 어레이는 2010년대 중반에 이미 20 nm 아래로 내려갔다. 파장을 못 줄인다면 방법은 하나, 한 번 찍은 무늬를 공정으로 쪼개는 것이다. 이를 통틀어 멀티 패터닝(Multi-Patterning)이라 한다.

스페이서 방식에는 분명한 제약이 있다. 만들 수 있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평행선뿐이다. 선을 필요한 자리에서 끊으려면 별도의 Cut 마스크가 필요하고, 증착·식각 단계가 늘어난다. 그래도 평면 NAND의 워드라인·비트라인과 DRAM의 활성 영역·비트라인처럼 규칙적인 선이 대부분인 메모리 어레이에는 잘 맞았고, 메모리 업계가 로직보다 먼저 이 기술을 대량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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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P·SAQP 피치 분할 단계별 보기

맨드릴(감광막/탄소막)스페이서 1 (SiO₂)2차 맨드릴막스페이서 2 (SiN)목표 막
방식
현재 단계—
노광 피치—
최종 피치—
최종 하프 피치—
스페이서 두께 = 선폭—
해볼 것: ① SADP에서 “다음 단계”를 눌러 가며 맨드릴 한 개가 선 두 개로 바뀌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최종 선폭은 스페이서 증착 두께와 같다. ② SAQP로 바꾸면 1차 스페이서가 아래 막에 옮겨져 2차 맨드릴이 되고, 같은 일이 한 번 더 일어난다. 80 nm 피치가 20 nm 피치가 된다. ③ 맨드릴 폭이 SADP에서는 피치의 1/4, SAQP에서는 3/8이어야 최종 선 간격이 고르게 나온다. 맨드릴 폭이 틀어지면 선 간격이 번갈아 넓고 좁아지는 Pitch Walking이 생긴다. (세로 치수는 보기 좋게 조정한 모형)

DRAM은 왜 EUV를 한 층씩 들였나

SAQP는 잘 동작하지만 한 층을 만드는 데 증착·식각·세정이 여러 번 들어가고, Cut 마스크까지 합치면 노광도 서너 번이 필요하다. 단계가 늘면 비용과 시간, 그리고 불량 기회가 함께 늘어난다. EUV 한 번으로 이것을 대체할 수 있다면 장비가 비싸더라도 이득이 되는 층이 생긴다. 다만 EUV 장비는 비싸고 귀했으므로, DRAM 제조사들은 멀티 패터닝이 가장 버거운 층부터 한 층씩 EUV로 바꾸어 왔다. 비트라인 컨택이나 스토리지 노드 랜딩 패드처럼 2차원으로 촘촘한 구멍·섬 패턴이 먼저였다. 평행선은 스페이서로 만들 수 있어도 구멍 배열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DRAM 세대양산 시기(약)EUV 적용 층 수(보도 기준, 약)비고
1x · 1y2016~20190ArF 액침 + SADP/SAQP
1z2019~20200~1삼성이 일부 물량에 1개 층 시범 적용(2020)
1a (1α)20211~5SK하이닉스 1개 층, 삼성 5개 층. 마이크론은 ArF 액침만 사용
1b (1β)2022~2023약 4~5 이상마이크론은 이 세대까지 EUV 없이 멀티 패터닝
1c (1γ)2024~2025약 5~6 이상SK하이닉스 약 6개 층. 마이크론은 1γ에서 EUV 첫 도입(1개 층으로 알려짐)
1d 이후2027년 무렵(계획)증가 추세High-NA EUV와 수직 채널 구조 검토

표의 세대 이름은 선폭을 직접 말해 주지 않는다. 1x부터 1c까지 모두 “10 nm급”이며, 셀의 최소 하프 피치는 대략 18 nm에서 11~12 nm 수준으로 줄어 왔다고 알려져 있다. 회사마다 세대 이름과 실제 치수, EUV 층 수가 다르고 공식 발표가 드물어 표의 숫자는 보도와 분석 자료에 근거한 대략값이다.

EUV의 새 문제: 광자가 모자라다

EUV 광자 하나의 에너지는 약 92 eV로 ArF 광자(6.4 eV)의 14배다. 같은 에너지를 쪼여도 광자 수는 1/14이다. 10 nm 남짓한 구멍 하나에 떨어지는 광자가 수백 개 수준이면 그 수의 통계적 요동(산탄 잡음)이 구멍 크기를 흔들고, 드물게는 구멍이 아예 막히거나 이웃과 붙는다. 이를 Stochastic Defect라 한다. 수백억 개 셀 가운데 몇 개만 막혀도 불량이므로, 노광량을 늘리거나(생산성 저하) 감광막을 바꾸는(금속 산화물 감광막 등)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식각: 깊고 곧게 파는 기술

식각(Etch)은 가림막이 덮지 않은 부분의 막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약액에 담그는 습식 식각은 모든 방향으로 똑같이 깎여 나가므로(등방성) 미세 패턴에는 쓸 수 없다. 대신 3D NAND의 질화막 제거처럼 “특정 물질만 골라서 전부 녹여 내는” 일에 쓰인다. 미세 패턴은 플라즈마 식각(Plasma Etch, Dry Etch)으로 만든다.

플라즈마 속에는 두 종류의 일꾼이 있다.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화학 반응성이 큰 라디칼(예: 불소 F)은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표면과 반응하고, 양전하를 띤 이온은 웨이퍼 쪽 전극의 전압에 끌려 수직으로 내리꽂힌다. 이온이 때린 바닥면에서만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고, 옆벽에는 탄소·불소 고분자 막이 얇게 쌓여 보호막(Passivation)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아래로만 파이는 이방성(Anisotropy) 식각이 된다.

(a) 등방성 (습식) 가림막 아래까지 파고든다 A ≈ 0 (언더컷) (b) 이방성 (플라즈마) 이온 옆벽 보호막 아래로만 파인다 A ≈ 1 (c) 선택비 깎여 나간 마스크 막 90을 팔 때 마스크 30 소모 S = 90 / 30 = 3
그림 14-3. 식각의 두 가지 품질 지표. (a) 등방성 식각은 옆으로도 깎여 가림막 아래를 파고든다. (b) 플라즈마 식각은 수직으로 입사하는 이온과 옆벽 보호막 덕분에 아래로만 파인다. (c) 식각 중에는 가림막도 함께 깎인다. 막과 가림막의 식각 속도 비가 선택비다.
$$A = 1 - \frac{R_{lat}}{R_{vert}}, \qquad S = \frac{R_{film}}{R_{mask}}$$
\(A\)는 이방성(1이면 완전 수직, 0이면 완전 등방), \(R_{lat}\)·\(R_{vert}\)는 수평·수직 방향 식각 속도. \(S\)는 선택비로, 깎으려는 막의 식각 속도 \(R_{film}\)을 가림막(또는 바닥의 정지막)의 식각 속도 \(R_{mask}\)로 나눈 값이다. 깊이 \(H\)를 파려면 가림막 두께가 적어도 \(H/S\)는 되어야 한다.

고종횡비 식각

메모리 공정에서 가장 어려운 식각은 둘이다. 9장에서 본 3D NAND의 채널 홀(지름 약 100 nm, 깊이 수~10여 µm)과, 4장에서 본 DRAM의 커패시터 홀(지름 20~30 nm대, 깊이 1 µm 이상)이다. 둘 다 종횡비가 50 : 1을 넘는 고종횡비(HAR, High Aspect Ratio) 식각이다. 구멍이 깊어지면 세 가지 일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식각 속도는 구멍이 깊어질수록 느려진다. 이를 종횡비 의존 식각(ARDE, Aspect Ratio Dependent Etching)이라 한다. 간단한 모델로 쓰면 다음과 같다.

$$R(z) = \frac{R_0}{1 + \beta\,\dfrac{z}{d}}, \qquad t(H) = \int_0^{H}\frac{dz}{R(z)} = \frac{1}{R_0}\left(H + \frac{\beta H^2}{2d}\right)$$
\(R_0\)는 표면에서의 식각 속도, \(z\)는 현재 깊이, \(d\)는 구멍 지름, \(\beta\)는 식각 조건이 정하는 ARDE 계수. 깊이 \(H\)까지 파는 시간에는 \(H^2\) 항이 붙는다. 두 배 깊이 파려면 두 배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그만큼 가림막도 더 많이 필요하다. (교육용 근사식)
이상적 테이퍼 보잉 트위스팅 Not-Open 수직, 균일한 지름 아래로 갈수록 좁다 윗부분이 배불뚝이 구멍이 옆으로 휜다 바닥까지 못 뚫음 위: 하드마스크(ACL) · 가운데: 산화막/질화막 몰드 · 아래: 정지막
그림 14-4. 고종횡비 식각에서 나타나는 프로파일 불량. 테이퍼는 깊이에 따른 셀 특성 편차를, 보잉은 이웃 구멍과의 단락을, 트위스팅은 아래층과의 정렬 불량을, Not-Open은 끊어진 스트링이나 연결되지 않은 커패시터를 만든다.

극저온 식각

3D NAND의 적층 수가 300단을 넘어 400단대로 가면서 주목받는 기술이 극저온 식각(Cryogenic Etch)이다. 웨이퍼를 영하 수십 °C(장비 업체 발표 기준 약 −60~−70 °C 이하)로 식힌 채 식각한다. 차가운 표면에는 식각 기체가 물리적으로 잘 달라붙어 구멍 깊숙한 곳까지 반응물이 공급되고, 옆벽의 화학 반응은 느려져 두꺼운 고분자 보호막 없이도 옆으로 덜 깎인다. 결과적으로 식각 속도가 빨라지고(업체 발표로는 기존 대비 약 2배 이상), 보잉과 트위스팅이 줄며, 탄소가 많이 든 보호막용 기체를 덜 쓴다. 2023~2024년 장비 업체들이 차례로 발표했고, 2025~2026년 400단급 3D NAND의 채널 홀 식각에 양산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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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횡비 식각 프로파일

식각 방식
현재 깊이 · 종횡비—
바닥 지름—
최대 지름 (보잉)—
바닥 식각 속도—
마스크 잔량—
레시피 판정—
해볼 것: ① “식각 진행”을 0%에서 100%로 천천히 올려 보자. 같은 진행률 간격인데도 깊어질수록 덜 파인다(ARDE). ② 지름 100 nm에서 목표 깊이를 5 µm → 8 µm로 올리면 상온에서는 바닥이 열리지 않는다. 극저온으로 바꾸면 열린다. 그래도 안 되는 깊이는 9장의 멀티 데크로 나누어 뚫어야 한다. ③ 이방성을 0.998에서 0.98로 낮추면 깊이 5 µm에서 윗부분 지름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보자. 고종횡비에서는 A가 0.99여도 모자란다. ④ 선택비를 3으로 낮추거나 마스크를 얇게 하면 식각이 끝나기 전에 마스크가 사라진다. ⑤ 지름을 25 nm, 깊이를 1.2 µm로 두면 DRAM 커패시터 홀 조건이 된다. (교육용 모델: 가로 방향은 과장, 한계 종횡비는 상온 약 78·극저온 약 117로 가정)

증착: CVD와 ALD

증착(Deposition)은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입히는 공정이다. 금속을 물리적으로 튀겨 붙이는 PVD(스퍼터링)도 있지만, 메모리 셀 모듈의 주역은 기체의 화학 반응으로 막을 만드는 두 가지 방식이다.

ALD의 자기 제한 반응

ALD의 한 사이클은 네 단계다. ① 전구체(Precursor) 기체를 넣으면 표면의 반응 자리에 분자가 한 층 달라붙는다. 자리가 다 차면 더 넣어도 붙지 않는다. 이것이 자기 제한(Self-Limiting) 반응이다. ② 남은 기체를 불활성 기체로 밀어낸다(퍼지). ③ 반응체(산화막이면 O₃나 H₂O, 질화막이면 NH₃)를 넣어 붙어 있던 분자를 원하는 막으로 바꾸고 다음 전구체가 붙을 자리를 다시 만든다. ④ 다시 퍼지. 한 사이클에 자라는 두께를 GPC(Growth Per Cycle)라 하며, 대략 0.05~0.15 nm다.

① 전구체 주입 ② 퍼지 ③ 반응체 주입 ④ 퍼지 한 층만 붙고 멈춘다 Ar / N₂ 남은 기체 배출 O₃ · H₂O · NH₃ 등과 반응 막 1층 (약 0.1 nm) 부산물 배출, 표면 재생 N회 반복 → 두께 = N × GPC
그림 14-5. ALD 한 사이클. 전구체가 표면을 한 층 덮으면 반응이 스스로 멈추기 때문에, 기체가 닿기만 하면 구멍의 입구든 바닥이든 같은 두께가 자란다. 두께는 시간이 아니라 사이클 횟수로 정해진다.
$$t = N \cdot \mathrm{GPC}, \qquad \text{단차 피복성} = \frac{t_{bottom}}{t_{top}}, \qquad \text{필요 노출량} \propto \mathrm{AR}^2$$
\(N\)은 사이클 수. 단차 피복성(Step Coverage)은 구멍 바닥(또는 옆벽 아래쪽)과 윗면의 막 두께 비로, 1에 가까울수록 컨포멀(Conformal)하다. 깊은 구멍의 바닥까지 포화시키는 데 필요한 전구체 노출량(압력 × 시간)은 종횡비의 제곱에 비례해 늘어난다. 종횡비 100의 구멍은 종횡비 10의 구멍보다 100배의 노출이 필요하다.

CVD는 사정이 다르다. 기체 분자가 표면에 부딪혔을 때 달라붙을 확률(Sticking Coefficient)이 크면 분자들은 구멍 입구 근처에서 다 소모되어 바닥에는 거의 닿지 못한다. 입구 쪽 막이 먼저 두꺼워지다가 양쪽이 만나 입구가 막히면 속에 빈 공간, 곧 보이드(Void)가 남는다.

CVD (PECVD 포함)ALD
기체 공급원료를 동시에, 연속으로전구체와 반응체를 번갈아
두께 제어시간으로 조절사이클 수로 조절(원자층 단위)
속도빠름(분당 수십~수백 nm)느림(사이클당 약 0.1 nm)
단차 피복성종횡비가 크면 급격히 나빠짐종횡비 수십~100 이상에서도 거의 100%
메모리에서의 쓰임NAND 산화막/질화막 몰드, 층간 절연막, 하드마스크NAND ONO 저장막, DRAM 고유전율막과 TiN 전극, 스페이서, 텅스텐 핵 생성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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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트렌치 속의 CVD와 ALD

증착 방식
윗면 두께—
바닥 두께—
단차 피복성—
공정 시간(모델)—
판정—
해볼 것: ① 종횡비 40에서 CVD와 ALD를 번갈아 눌러 보자. CVD는 입구에만 두껍게 쌓이고 ALD는 바닥까지 고르다. ② CVD의 부착 계수를 10⁻⁴까지 낮추면 CVD도 꽤 컨포멀해진다. 반응이 느린 조건(저압 CVD)이 피복성이 좋은 이유다. ③ ALD에서 노출량을 ×1로 줄이면 전구체가 바닥까지 못 가 종횡비 10 부근에서 막이 끊긴다. 종횡비 100을 채우려면 노출량이 얼마나 필요한지 찾아보자. ④ CVD에서 증착량을 늘려 윗면 두께가 폭의 절반을 넘기면 입구가 막히고 속에 보이드가 남는다. (교육용 모델: CVD는 확산–반응 모델, ALD 포화 종횡비 = 10√노출량, 공정 시간은 CVD 0.5 nm/s, ALD 사이클당 2 s + 노출 시간 가정)

메모리 셀을 만드는 막들

도핑·열처리·CMP, 그리고 웨이퍼 박막화와 본딩

이온 주입과 열처리

2장에서 본 MOSFET의 소스·드레인과 웰은 이온 주입(Ion Implantation)으로 만든다. 붕소·인·비소 이온을 수 keV~수백 keV로 가속해 실리콘에 박아 넣는다. 주입량과 깊이를 전기적으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지만 결정 격자가 손상되므로, 약 1000 °C에서 수 초 이내로 가열하는 급속 열처리(RTA, Rapid Thermal Anneal)로 격자를 회복시키고 도펀트를 활성화한다. 열을 오래 주면 도펀트가 퍼져 접합이 흐려지므로, 공정 전체에서 쓸 수 있는 열의 총량(Thermal Budget)은 늘 빠듯하다. DRAM 셀 트랜지스터에서는 도핑 농도가 접합 누설과 GIDL을 좌우하고, 그것이 곧 데이터 보존 시간을 정한다. 3D NAND의 폴리실리콘 채널은 증착 뒤 열처리로 결정립을 키워 전류를 확보한다.

CMP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적 연마)는 연마 입자와 약액이 섞인 슬러리를 뿌리며 웨이퍼를 패드에 눌러 돌려 표면을 평평하게 가는 공정이다. 제거 속도는 프레스턴 식으로 근사한다.

$$\mathrm{RR} = K_p \cdot P \cdot v$$
RR은 제거 속도(Removal Rate), \(P\)는 누르는 압력, \(v\)는 웨이퍼와 패드의 상대 속도, \(K_p\)는 슬러리·패드·막질이 정하는 프레스턴 계수. 튀어나온 곳은 국부 압력이 커서 더 빨리 깎이므로 표면이 평탄해진다.

층을 쌓을 때마다 표면에 굴곡이 생기는데, 앞에서 보았듯 노광의 초점 심도는 100 nm 안팎에 불과하다. CMP 없이는 다음 층의 노광이 불가능하다. 메모리에서는 소자 분리 산화막, 매립 워드라인과 비트라인의 금속, 3D NAND의 계단 영역을 메운 두꺼운 산화막의 평탄화에 쓰이고, 아래에서 볼 하이브리드 본딩에서는 구리 패드의 높낮이를 nm 단위로 맞추는 결정적인 공정이 된다.

웨이퍼 박막화와 본딩

최근 메모리 공정의 큰 흐름은 한 장의 웨이퍼에 모든 것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따로 만든 웨이퍼나 칩을 얇게 갈아 서로 붙인다.

(a) HBM: 박막화 → TSV 노출 → 칩 적층 약 775 µm 약 30~50 µm 뒷면 연마, TSV 노출 마이크로범프 또는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적층 (b) 3D NAND: 웨이퍼 대 웨이퍼 본딩 셀 어레이 웨이퍼 CMOS 웨이퍼 뒤집어 맞대고 접합 어레이 쪽 기판은 갈아 냄 Cu–Cu + 산화막 접합 패드 피치 1 µm 안팎 접합 전 CMP로 구리 패드를 산화막보다 수 nm 낮게 맞춘다
그림 14-6. 박막화와 본딩의 두 가지 쓰임. (a) HBM은 DRAM 웨이퍼의 뒷면을 갈아 TSV를 드러낸 뒤 칩을 여러 장 쌓는다(7장). (b) 3D NAND는 셀 어레이 웨이퍼와 CMOS 웨이퍼를 따로 만들어 앞면끼리 붙인다(9장).

DRAM도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셀 어레이와 주변 회로를 별도 웨이퍼에 만들어 붙이는 구조가 차세대 DRAM의 후보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는 다음 절의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와 짝을 이룬다.

DRAM 집적 공정: 묻고, 세우고, 감싼다

4장에서 본 DRAM 셀은 트랜지스터 하나와 커패시터 하나다. 공정 관점에서 이 셀은 아래에서 위로 다섯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단면 모식도 · 비율은 실제와 다름 ⑥ 금속 배선 (BEOL) ⑤ 커패시터: TiN 하부 전극(노랑) ZAZ 유전막(초록), 상부 전극(회색) 서포터 (SiN 격자, 쓰러짐 방지) ④ 랜딩 패드 · 스토리지 노드 컨택 ③ 비트라인 (W) · 비트라인 컨택 ② 매립 워드라인 (TiN/W) 게이트 산화막(초록) · SiN 캡 ① 소자 분리(STI) · 활성 영역
그림 14-7. DRAM 셀의 단면과 공정 순서(①→⑥). 워드라인은 기판 속에 묻혀 있고, 비트라인은 기판 바로 위를 지나며, 그 위로 높이가 1 µm 넘는 커패시터가 서 있다. 실제로는 워드라인과 비트라인이 직교하므로 한 단면에 모두 보이지 않는다.
  1. 소자 분리와 활성 영역 — 기판에 얕은 도랑을 파고 산화막을 채워(STI, Shallow Trench Isolation) 셀마다의 활성 영역을 나눈다. 6F² 셀에서 활성 영역은 비스듬히 기운 섬 모양이고, 셀 어레이에서 피치가 가장 작은 층 가운데 하나다. SAQP나 EUV가 쓰인다.
  2. 매립 워드라인 — 기판에 깊이 100 nm 남짓의 도랑을 파고, 벽에 게이트 산화막을 기른 뒤 TiN과 텅스텐을 채운다. 금속을 도랑의 아래쪽만 남기고 깎아 낸 다음 위를 질화막으로 덮는다. 이것이 매립 워드라인(bWL, Buried Word Line)이다. 채널이 도랑 벽을 따라 U자로 길어져 누설이 줄고, 워드라인이 기판 아래로 숨어 비트라인과의 기생 커패시턴스가 줄어든다.
  3. 비트라인 — 두 워드라인 사이의 공통 드레인에 컨택을 내리고 텅스텐 비트라인을 형성한다. 비트라인 옆벽 스페이서에는 유전율을 낮추려고 공기층(Air Gap)을 두기도 한다. 비트라인 커패시턴스가 센싱 신호 크기를 정하기 때문이다(4장).
  4. 스토리지 노드 컨택과 랜딩 패드 — 비트라인 사이의 좁은 틈으로 폴리실리콘 컨택을 올려 소스와 연결하고, 그 위에 커패시터가 올라앉을 금속 패드를 만든다. 벌집 배열의 커패시터와 격자 배열의 컨택을 이어 주는 층이라 2차원 패턴이 까다롭고, EUV가 가장 먼저 적용된 층으로 알려져 있다.
  5. 커패시터 — 다음 소절에서 따로 본다.
  6. 금속 배선 — 구리·알루미늄 배선 서너 층과 패드를 만든다.

커패시터: 가장 가늘고 긴 구조물

셀 면적은 세대마다 줄어드는데 필요한 커패시턴스는 줄지 않는다. 센스 앰프가 읽을 만큼의 전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면적을 못 쓰니 높이로 간다. 공정 순서는 3D NAND의 게이트 대체와 닮았다.

  1. 두꺼운 산화막 몰드를 쌓는다(1 µm 이상). 중간과 위에 얇은 질화막 서포터(Supporter) 층을 끼워 둔다.
  2. 고종횡비 식각으로 커패시터 홀을 벌집 배열로 뚫는다.
  3. 홀 안에 ALD로 TiN 하부 전극을 입힌다. 최신 세대는 홀을 TiN으로 꽉 채운 기둥(Pillar) 형태를 쓴다.
  4. 서포터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으로 약액을 넣어 몰드 산화막을 모두 녹여 낸다. TiN 기둥만 숲처럼 남고, 서포터 격자가 기둥들을 붙잡아 쓰러지지 않게 한다.
  5. 기둥 표면 전체에 ALD로 ZAZ 유전막을 입히고, 다시 TiN과 SiGe 등으로 상부 전극을 채운다.
$$C_s = \frac{\varepsilon_0\, k\, A}{t_{phys}}, \quad A \approx \pi d H, \qquad \mathrm{EOT} = t_{phys}\cdot\frac{3.9}{k}$$
\(k\)는 유전막의 비유전율, \(t_{phys}\)는 유전막의 물리 두께, \(A\)는 전극 면적(지름 \(d\), 높이 \(H\)인 기둥의 옆면), EOT는 같은 커패시턴스를 내는 SiO₂ 두께. 예: \(d = 26\) nm, \(H = 1.3\) µm, \(k = 45\), \(t_{phys} = 5\) nm이면 \(A \approx 1.06\times10^5\) nm², \(C_s \approx 8.5\) fF, 종횡비 50.

식에서 손잡이는 셋이다. \(H\)를 키우면 식각 종횡비가 커지고 기둥이 쓰러지기 쉬워진다. \(t_{phys}\)를 줄이면 터널링 누설이 지수적으로 늘어 데이터 보존 시간이 무너진다. \(k\)를 키우면 좋지만 유전율이 높은 물질일수록 밴드갭이 작아 누설이 크다. 게다가 기둥 사이의 틈에는 유전막 두 겹과 상부 전극이 들어가야 하므로, 셀 피치가 줄면 유전막을 얇게 하지 않고는 아예 채울 수가 없다.

SIMULATOR

DRAM 커패시터 설계: 높이·유전율·두께

하부 전극 구조
셀 커패시턴스 Cs—
종횡비 H/d—
EOT—
유전막 전계 (0.5 V)—
판정—
해볼 것: ① 기본값에서 Cs가 약 8.5 fF, 종횡비가 50임을 확인하자. 높이를 600 nm로 줄이면 커패시턴스가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② 피치를 42 nm에서 34 nm로 줄여 보자(세대 미세화). 지름도 함께 줄여야 틈이 생기고, 줄어든 면적을 높이로 메우면 종횡비가 얼마가 되는가? ③ 유전막을 5 nm에서 3.5 nm로 줄이면 Cs는 크게 늘지만 전계가 커져 누설 위험이 높아진다. ④ 지름이 큰(40 nm 이상) 옛 세대 조건에서는 실린더가 안쪽 면까지 써서 유리했지만, 지름이 줄면 안쪽에 유전막과 전극을 채울 공간이 없어 기둥 구조로 바뀐다는 것을 확인하자. (실린더 벽 두께 5 nm, 상부 전극 최소 폭 4 nm 가정. 참고선 8 fF는 예시)

6F²에서 4F²로: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

현재의 DRAM 셀은 한 변이 최소 선폭 \(F\)인 정사각형 여섯 개만큼의 면적, 즉 6F²를 차지한다. 매립 워드라인 트랜지스터가 기판 면에 누워 있어 소스–게이트–드레인이 옆으로 늘어서기 때문이다. 트랜지스터를 수직으로 세워 소스·게이트·드레인을 위아래로 쌓으면 셀은 워드라인과 비트라인의 교차점 하나, 4F²로 줄어든다. 같은 \(F\)에서 면적이 2/3가 된다. 이것이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Vertical Channel Transistor)다.

말은 쉽지만 공정은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 비트라인이 트랜지스터 아래에 묻혀야 하고, 가는 실리콘 기둥을 게이트가 감싸야 하며, 기둥이 기판에서 떨어져 떠 있게 되어 생기는 플로팅 바디 문제도 풀어야 한다. 주변 회로는 별도 웨이퍼에 만들어 본딩으로 붙이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주요 제조사들은 10 nm급 마지막 세대 이후, 대략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너머에는 셀을 옆으로 눕혀 3D NAND처럼 층층이 쌓는 3D DRAM이 연구되고 있다.

패턴 붕괴: 물방울이 기둥을 쓰러뜨린다

몰드를 녹여 낸 뒤의 커패시터 기둥은 지름 20여 nm에 높이 1 µm가 넘는다. 세정 후 물이 마를 때 기둥 사이에 남은 액체의 표면 장력이 기둥을 서로 끌어당겨 쓰러뜨린다. 서포터 격자가 필요한 이유이고, 표면 장력이 없는 초임계 CO₂로 건조하는 장비가 쓰이는 이유다.

3D NAND 집적 공정: 쌓고, 뚫고, 바꾼다

3D NAND의 구조와 공정 개요는 9장에서 보았다. 여기서는 같은 흐름을 “어떤 단위 공정이 어느 단계에서 쓰이는가”의 눈으로 다시 따라간다. DRAM과 가장 다른 점은 노광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채널 홀의 지름은 약 100 nm, 홀 피치는 150 nm 안팎이어서 ArF 액침 한 번으로 충분하고, EUV는 쓰지 않는다. 대신 증착과 식각이 극한까지 간다. 그래서 3D NAND 팹은 장비 구성에서 식각·증착 장비의 비중이 유난히 높다.

단계단위 공정핵심 난제
① 몰드 적층PECVD로 SiO₂/Si₃N₄ 교대 증착수백 층의 두께 균일도, 막 응력과 웨이퍼 휨
② 계단 형성감광막 트림 + 식각 반복수백 칸의 치수 누적 오차, 두꺼운 감광막(KrF)
③ 채널 홀 식각고종횡비 플라즈마 식각종횡비 60 이상, 테이퍼·보잉·트위스팅, 극저온 식각
④ 저장막·채널ALD로 ONO, 폴리실리콘, 코어 산화막깊은 홀 안쪽의 두께 균일도, 바닥 열기
⑤ 슬릿 식각고종횡비 식각(긴 도랑)도랑 벽의 휨, 무너짐
⑥ 질화막 제거고온 인산 습식 식각산화막 대비 선택비, 부산물(실리카) 재석출
⑦ 금속 채움ALD/CVD로 TiN, W(또는 Mo)수 µm 안쪽의 좁은 틈을 보이드 없이 채우기, 불소 손상
⑧ 컨택·배선깊이가 제각각인 컨택 식각, 금속 배선얕은 컨택이 워드라인을 뚫지 않게 하는 선택비

아래 3D 모델에서 단계를 하나씩 넘기며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자. 실제 순서는 제조사와 세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예를 들어 계단 형성 시점), 모델은 층 수와 홀 수를 크게 줄인 것이다.

3D

3D NAND가 만들어지는 순서

드래그 회전 · 휠/핀치 확대
현재 단계—
주요 공정—
핵심 난제—
해볼 것: ① “다음 단계”를 눌러 0단계(소스 판)에서 8단계(컨택·비트라인)까지 넘겨 보자. ② 3단계에서 “단면 자르기”를 켜면 빈 채널 홀이, 4단계에서는 홀을 채운 ONO(주황)–폴리 채널(적갈색)–코어(흰색)가 보인다. ③ 6단계에서 질화막이 사라지면 산화막 판들이 공중에 떠 있다. 무너지지 않는 것은 채널 기둥이 꿰고 있기 때문이다. “산화막 표시”를 꺼서 기둥만 남은 모습을 확인하자. ④ 7단계에서 그 틈이 텅스텐(회색)으로 채워져 워드라인이 된다. 주황색 질화막은 처음부터 자리만 잡아 주는 희생층이었다. ⑤ 8단계에서 계단마다 내려오는 컨택의 길이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자.

더 높이: 스트링 적층과 본딩

한 번의 식각으로 뚫을 수 있는 깊이에는 한계가 있으므로(4절의 시뮬레이터에서 확인했다), 170단 안팎부터는 몰드 적층과 채널 홀 식각을 두세 번에 나누어 하고 홀을 위아래로 이어 붙이는 멀티 데크(스트링 적층)가 일반화되었다. 2024년 말 양산이 시작된 321단 제품은 세 번에 나누어 뚫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2025~2026년에는 400단대 제품이 발표되어 양산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이 세대에서는 극저온 식각과 셀 어레이–CMOS 웨이퍼 본딩이 함께 도입되는 추세다. 데크를 나누면 한 번의 식각 종횡비는 줄지만 증착·식각·정렬 단계가 그만큼 늘어난다. 결국 3D NAND의 원가는 “한 번에 몇 단을 뚫을 수 있는가”라는 식각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

DRAM (10 nm급)3D NAND (300~400단급)
미세화의 축평면 피치 축소(노광)적층 수 증가(증착·식각)
최소 피치하프 피치 약 11~15 nm홀 피치 약 130~150 nm
노광ArF 액침 + SAQP, EUV 여러 층ArF 액침, KrF. EUV 없음
가장 어려운 식각커패시터 홀(종횡비 50 이상, 지름 20 nm대)채널 홀(종횡비 60 이상, 깊이 수~10여 µm)
가장 어려운 증착ZAZ 유전막·TiN 전극 ALD수백 층 몰드, 홀 속 ONO ALD, 금속 채움
희생막을 녹여 내는 단계커패시터 몰드 산화막 제거질화막 제거 후 금속으로 대체
다음 방향4F² 수직 채널, 본딩, 3D DRAM400단 이상, 웨이퍼 본딩, 극저온 식각, Mo 워드라인

이렇게 만들어진 웨이퍼는 바로 출하되지 않는다. 수백 단계 가운데 어느 하나에서 생긴 결함이 칩을 못 쓰게 만들 수 있으므로, 웨이퍼 상태에서 모든 칩을 시험하고 불량 셀을 여분의 셀로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이 이야기는 15장으로 이어지고, 이런 공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가 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16장에서 다룬다.

핵심 정리

  1. 반도체 공정은 증착 → 노광 → 식각 → 세정·CMP의 반복이다. 메모리는 FEOL과 BEOL 사이에 커패시터나 적층 어레이를 만드는 길고 어려운 셀 모듈 구간이 있다.
  2. 노광 해상도는 레일리 식 \(\mathrm{CD} = k_1\lambda/\mathrm{NA}\)가 정한다. ArF 액침(193 nm, NA 1.35)은 하프 피치 약 38 nm, EUV(13.5 nm, NA 0.33)는 약 13 nm, High-NA(0.55)는 약 8 nm가 한계다.
  3. 초점 심도는 \(\lambda/\mathrm{NA}^2\)에 비례하므로 NA를 키우면 급격히 얕아진다. 얇은 감광막, 하드마스크, CMP 평탄화가 함께 필요하다.
  4. SADP·SAQP는 맨드릴 옆벽의 스페이서를 선으로 써서 피치를 1/2·1/4로 줄인다. 선폭은 증착 두께가 정한다. DRAM은 멀티 패터닝이 가장 버거운 층부터 한 층씩 EUV로 바꾸어 1c 세대에는 대여섯 층 이상에 쓴다.
  5. 플라즈마 식각은 수직 이온과 옆벽 보호막으로 이방성을 얻는다. 고종횡비에서는 식각 속도가 깊이에 따라 느려지고(ARDE) 테이퍼·보잉·트위스팅·Not-Open이 생긴다. 극저온 식각이 400단급 3D NAND에서 도입되고 있다.
  6. ALD는 자기 제한 반응으로 사이클당 약 0.1 nm씩 쌓아 깊은 구멍 속에도 같은 두께를 입힌다. CVD는 빠르지만 고종횡비에서 입구가 먼저 막힌다.
  7. DRAM은 매립 워드라인 → 비트라인 → 랜딩 패드 → 커패시터 순으로 만들며, 커패시터는 몰드 식각·TiN 기둥·몰드 제거·ZAZ ALD로 종횡비 50 이상을 구현한다. 다음 단계는 4F²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다.
  8. 3D NAND는 몰드 적층 → 계단 → 채널 홀 식각 → ONO·채널 → 슬릿 → 질화막 제거 → 텅스텐 채움 → 컨택 순이다. 노광보다 증착·식각이 한계를 정하며, 멀티 데크와 웨이퍼 본딩으로 층 수를 늘린다.

확인 퀴즈

1. ArF 액침 노광(λ = 193 nm, NA = 1.35)에서 k₁ = 0.28일 때 한 번의 노광으로 찍을 수 있는 최소 하프 피치에 가장 가까운 값은?

\(\mathrm{CD} = k_1\lambda/\mathrm{NA} = 0.28 \times 193 / 1.35 \approx 40\) nm. 이보다 작은 하프 피치는 SADP(약 20 nm), SAQP(약 10 nm)로 쪼개거나 EUV를 써야 한다.

2. NA를 0.33에서 0.55로 올린 High-NA EUV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해상도는 \(\lambda/\mathrm{NA}\)에 비례하므로 0.55/0.33 ≈ 1.67배 좋아진다. 초점 심도는 \(\lambda/\mathrm{NA}^2\)에 비례하므로 (0.33/0.55)² ≈ 0.36배로 줄어든다. 파장은 13.5 nm 그대로다.

3. SADP에서 최종 선폭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맨드릴 옆벽에 남은 스페이서가 그대로 최종 선이 되므로 선폭은 스페이서의 증착 두께다. ALD로 입히면 원자층 단위로 균일하다. 노광은 맨드릴의 피치만 정한다.

4. 종횡비 60인 구멍을 식각할 때 깊어질수록 식각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과 그 주된 원인은?

종횡비 의존 식각(ARDE)이다. 좁고 깊은 구멍에서는 이온이 옆벽에 부딪혀 에너지를 잃고, 중성 라디칼의 공급과 부산물의 배출이 확산에 묶인다. 그래서 식각 시간은 깊이에 비례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

5. 종횡비 50 이상의 DRAM 커패시터에 유전막을 입힐 때 CVD가 아닌 ALD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ALD는 표면이 전구체 한 층으로 덮이면 반응이 멈추므로, 기체가 닿기만 하면 어디든 같은 두께가 자란다. 속도는 CVD보다 훨씬 느리지만 5 nm 안팎의 막을 원자층 단위로 균일하게 입혀야 하는 커패시터에는 대안이 없다.

6. 3D NAND의 게이트 대체 공정에서 단위 공정의 순서로 옳은 것은?

채널 기둥이 먼저 서 있어야 질화막을 빼낸 뒤에도 산화막 판들이 무너지지 않는다. 슬릿은 인산이 들어가고 텅스텐 원료 기체가 들어가는 통로이므로 질화막 제거보다 먼저 뚫어야 한다.

7. DRAM 셀을 6F²에서 4F²로 줄이기 위해 필요한 핵심 구조 변화는?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는 채널이 기판에 수직이어서 셀이 워드라인과 비트라인의 교차점 하나(2F × 2F)만 차지한다. 비트라인을 트랜지스터 아래에 묻어야 하는 등 공정을 새로 짜야 하며,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